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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세계에서 가장 빨리 멸망하고 있는 나라, 불가리아

by 아이mac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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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복판, 발칸반도에 위치한 조용한 나라 불가리아. 고대 트라키아 문명부터 중세 불가리아 제국까지 화려한 역사를 지녔고, 장엄한 수도원과 흑해의 아름다운 해변, 장수마을로 유명한 이 나라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인구 절벽의 심각성: 숫자로 보는 불가리아의 현실

한 국가의 존속을 위협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바로 인구입니다.
불가리아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구가 약 9백만 명에 달했지만, 현재(2025년 기준)는 약 6백4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100년까지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유엔의 공식 예측입니다.
심지어 불가리아 인구 감소율은 전 세계 1위로,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국가’라는 타이틀까지 붙었습니다.

▶ 연평균 인구 감소율: -0.7%

▶ 출산율: 1.48명(2024년 기준, OECD 평균보다 낮음)

▶ 이민 및 인재 유출 규모: 1990년 이후 약 300만 명 이상 해외 이주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 체제 전환의 충격

불가리아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공산주의 체제 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전 붕괴 이후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회 전반에 커다란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기업과 공장이 대거 문을 닫고, 실업률이 폭등했으며, 복지 시스템도 붕괴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그 결과, 젊은 층은 더 나은 미래를 찾아 유럽 다른 나라로 대거 이주하기 시작했고,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됐습니다.

2. 국가 내 경제 불균형과 저임금

EU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불가리아의 평균 임금은 유럽 최하위권입니다.
청년들은 고용 안정성도 낮고, 숙련 기술이 있어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기 어렵습니다.
많은 이들이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으로 이민을 택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결국 출산율은 낮고, 이민은 증가하며, 고령층만 남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3. 교육과 의료 시스템의 붕괴

인구가 줄면 학교도 문을 닫고, 병원도 사라집니다.
지방에서는 출산할 산부인과가 없어 출산을 위해 100km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육의 질도 떨어지며,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해외 이주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 악순환은 불가리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의 미래 시나리오: 사라지는 국가?

UN과 세계은행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불가리아는 2100년쯤에는 인구가 300만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국가 기능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 노동력 부족: 이미 농업, 제조업, 의료 분야에서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 지방 소멸: 마을 1,200여 곳이 유령 도시로 전락했고, 공공 서비스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 국가 경쟁력 약화: GDP 성장률 둔화, 사회복지 재정 부족 등으로 국가 전체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없을까?

1. 이민 유치와 인재 귀국 정책

불가리아 정부는 최근 몇 년간 해외 거주 불가리아인을 다시 불러들이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유치를 위한 비자 완화 정책도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소득 수준과 복지 수준이 낮다 보니 이 정책은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출산 장려 정책

출산 지원금 확대, 육아휴직 보장, 탁아시설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 전반의 불신과 경제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출산율 반등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3.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도시 구축

일부 도시는 디지털 노마드 유치, 원격 근무자 중심 도시로 재편, 외국 기업 유치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소피아와 플로브디프 같은 대도시는 IT 산업 기반 육성에 힘쓰며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전체 국가 규모로 봤을 땐 한계가 분명합니다.

결론: 불가리아는 ‘소멸’을 향해 가고 있는가?

불가리아는 지금, 눈에 보이지 않게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정치 불안이 아닌,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가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경고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불가리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또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불가리아의 현실은 남 일이 아닙니다.

“국가가 소멸한다는 건 전쟁보다 더 무서운 일일 수 있다.”
불가리아는 그 교훈을 현재진행형으로 보여주는 나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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