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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바다 위에 떠있는 산, 53년 만에 개방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이야기

by 아이mac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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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한 ‘덕봉산’은 바다와 기암괴석, 대나무 숲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으로 ‘바다 위에 떠있는 산’이라 불리며 최근 여행자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은 무려 53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곳으로, 2021년 군 경계 철책이 철거되고 해안생태탐방로가 개방되면서 숨겨진 비경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이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삼척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덕봉산, 섬에서 산으로 변한 지형의 신비

덕봉산의 첫인상은 해변 한가운데 우뚝 솟은 작은 산봉우리입니다. 해발 53.9m의 낮은 산이지만, 그 위치와 지형적 특성 덕분에 ‘바다 위에 떠있는 산’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사실 덕봉산은 원래 섬이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해동여지도』, 『대동여지도』 등 옛 지도와 기록을 보면 덕산도(德山島)로 표기되어 있으며, 바다 한가운데 떠 있던 섬이었다가 시간이 흐르며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로 변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래가 퇴적되어 섬과 육지 사이 얕은 바다가 메워지면서 지금의 덕봉산이 되었습니다.

산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산 모양이 물독(방언으로 ‘더멍’)과 닮아 ‘더멍산’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덕번산’이 되었고, 이후 덕봉산으로 정착했다고 전해집니다. 또 하나의 설화로는, 양양에 있던 삼형제 산봉우리가 바다를 타고 남쪽으로 흘러와 맏이는 덕봉산, 둘째는 원덕읍 해망산, 셋째는 울진 비래봉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53년 만에 열린 숨겨진 비경,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덕봉산은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군 경계 철책이 설치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완전히 금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바다와 산,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이곳의 풍경은 오랜 세월 동안 숨겨진 비경이 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삼척시는 군 당국과 협의하여 경계 철책을 철거하고, 해안생태탐방로 설치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4월 1일부터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가 일반에 개방되어 53년 만에 숨겨진 비경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총 길이 943m로, 해상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코스(626m)와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정상부 전망대로 오르는 내륙코스(317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코스를 모두 걷는다면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산책로는 순환형으로, 어느 쪽으로 먼저 가도 무방합니다. 해안코스는 바다와 맞닿은 기암괴석, 파도 소리, 시원한 해풍을 느끼기에 좋고, 내륙코스는 대나무 숲 사이로 오르는 계단이 있어 산 정상까지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덕봉산을 걷는 즐거움, 추억과 풍경이 어우러진 산책길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찾는 여행자들은 맹방해수욕장 또는 덕산해수욕장에서 출발합니다. 두 해수욕장 모두 덕봉산과 연결된 외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모래사장을 걸으며 산 아래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덕산해수욕장 쪽의 외나무다리는 S자 형태로 설치되어 있어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 다리는 어린 시절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모래사장을 걷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산 아래에 도착하면 나무데크로 조성된 탐방로가 이어집니다. 해안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동해의 넓은 바다와 기암괴석, 파도가 부딪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탐방로 곳곳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마읍천, 어촌마을, 백두대간 산줄기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는 360도 파노라마 뷰가 펼쳐지며,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삼척 시내까지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내륙코스는 대나무 숲이 우거진 계단길입니다. 이 계단을 따라 오르면 바람과 파도 소리, 대나무가 부딪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특별한 힐링을 선사합니다. 덕봉산에는 대나무와 관련된 설화도 전해집니다. 조선 선조 때, 밤마다 스스로 소리를 내며 우는 대나무(자명죽)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맹방리에 살던 홍견이라는 사람이 산신령에게 빌어 이 대나무를 찾아내 무과에 급제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의 매력 포인트

  • 코발트빛 바다와 기암괴석
    덕봉산 둘레를 따라 펼쳐진 해안선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검은색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마치 수석정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와 시원한 해풍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 대나무 숲과 정상 전망대
    내륙코스는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책로로, 정상에 오르면 맹방해수욕장, 덕산해수욕장, 마읍천, 어촌마을, 백두대간 산줄기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 외나무다리와 포토존
    덕산해수욕장과 맹방해수욕장에서 각각 설치된 외나무다리는 어린 시절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인생샷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 야간 경관조명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야간에도 입장이 가능하며,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일몰 이후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철새 도래지 마읍천
    덕봉산 아래로 흐르는 마읍천은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합니다. 바다와 맞닿은 이곳에서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덕봉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산책로가 짧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찾아도 좋고, 혼자 힐링 산책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입니다. 주변에는 맹방해수욕장, 덕산해수욕장, 캠핑장 등 다양한 레저시설이 있어 여행 일정에 맞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앨범 재킷 촬영지로 유명한 맹방해수욕장은 한적한 분위기와 넓은 백사장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덕봉산과 함께 삼척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고 있습니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여행 팁

  • 위치: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산 136
  • 접근 방법: 맹방해수욕장 또는 덕산해수욕장에서 외나무다리를 통해 접근 가능
  • 탐방로 길이: 해안코스 626m, 내륙코스 317m (총 943m)
  • 소요 시간: 약 1시간
  • 입장료: 없음
  • 야간 개방: 가능 (경관조명 설치)
  • 문의: 삼척시청 관광과 033-570-3846

덕봉산,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힐링의 장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53년 동안 숨겨져 있던 비경이 세상에 공개된 특별한 곳입니다. 바다와 산, 기암괴석, 대나무 숲, 외나무다리, 전망대 등 다양한 매력이 어우러진 이곳은 삼척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동해의 푸른 바다와 시원한 해풍, 대나무 숲의 신선함을 온몸으로 느껴보길 추천합니다.

삼척을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에 들러 바다 위에 떠있는 산의 신비로움과 힐링을 경험해 보세요. 이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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