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입장료 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가장 비싼 수목원’으로 소문난 곳은 바로 경북 군위군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사유원입니다. 입장료가 워낙 비싸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경험과 예술적 공간, 자연과 건축이 절묘하게 융합된 명소로 최근 몇 년 사이 예약이 끊이지 않는 인기 웰니스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사유원, 그 특별한 시작
사유원의 창립자인 유재성 TC태창(태창철강) 회장은 1989년, 300년 수령의 모과나무가 일본으로 밀반출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부산항으로 내려가 무려 4배의 웃돈을 주고 이를 막아내면서 모과나무를 보호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이후 모과나무를 살리면서 인연이 된 전국의 상인들이 유 회장을 찾게 되었고, 몇 년에 걸쳐 경북 군위에 10만 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모과나무와 희귀 식물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일반에 공개할 생각이 없던 공간이었지만, 건설 과정에서 예술가·건축가들과의 교류와 방문객의 요청에 힘입어 점차 외부에도 문을 열게 되었고, 2021년부터 현대적인 수목원의 개념으로 새롭게 일반 공개가 이루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가? - 사유원만의 철학과 공간
1. 철저한 입장 인원 제한
사유원은 하루에 평일엔 300명, 주말엔 350명만 입장이 허락됩니다. 약 66만㎡(약 20만 평)에 가까운 거대한 숲 전체를 단 300여 명이 누비는 셈이어서, 방문객 개개인에게 압도적인 자연 속의 고요함과 ‘나만의 숲’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공간의 쾌적함 유지를 위한 의도적 정책이며, 예약이 늘 빠르게 마감될 정도입니다.
2. 국내 최초 ‘예술 수목원’의 탄생
세계적 건축가(프리츠커상 수상자 알바로 시자, 승효상, 최욱, 박창렬 등) 10여 명이 설계를 맡아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30개의 예술 작품과 9개의 정원이 숲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요헌’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피카소 전시를 위해 설계되었다가 이곳에서 선이 이어진 특별한 건축물이자, 그 옆에는 거대한 ‘생명의 알’ 조각이 자리 잡아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이외에도 높이 20m, 15도 기울어진 ‘소대’ 전망대, 108그루의 수령 500년 내외 모과나무가 모인 ‘풍설기천년’ 정원, ‘빈자의 미학’으로 알려진 승효상 건축가의 명상 공간 ‘명정’ 등 독특한 공간들이 가득합니다.
3. 건축·조경 그 자체가 예술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은 자연 속에 가려지길 원한다는 철학 아래 설계됐고, 실제로 숲을 거닐다 우연히 예술품을 발견하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생의 사유’를 테마로 한 산책로와 쉼터, 길을 잃기 쉽게 설계된 미로 같은 산책 코스도 이곳만의 차별점입니다.
사유원에서의 경험
- 완벽한 고요와 사색: 넓은 부지와 인원 제한 덕분에 혼자만의 숲처럼 느껴지는 특별함
- 사찰·명상·예술적 감흥: 직접 신발을 벗고 들어가 쉴 수 있는 휴게공간, 전통 다실, 때때로 펼쳐지는 가야금 연주와 차 시음 행사
- 모두 예약제: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에서 사전예약 필수. 현재 데일리 인원 350명 한정.
- 방문객 만족도: “비싸서 망설였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 운영 시간: 오전 9~오후 5시(입장마감 오후 3시), 월요일 휴원
대중교통 및 위치
사유원은 대구 동대구역 KTX에서 차량으로 약 50분 거리(경북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50)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보다는 차량 이용이 권장됩니다. 쏘카존 등 공유차량 수단도 인근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유원이 가진 의미
한국에서 1인당 5~7만원이라는 입장료는 파격적입니다. 하지만, 사유원은 자연·예술·건축이 주는 사유와 명상의 경험, 단 한 번뿐인 특별함, 소수정예의 입장 정책, 그리고 긴 시간과 재력·노력이 투여된 원초적인 자연의 보존까지 “정말 의미 있는 값진 시간”을 선사한다고 평가받는 ‘유일무이한 공간’입니다. 평생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수목원, 사유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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