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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풍만 불었다 하면 오착륙 사고…김해공항의 구조적 문제와 대책은?

by 아이mac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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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국제공항은 국내외 항공기 운항의 중요한 관문이지만, 남풍이 불 때마다 반복되는 오착륙 사고로 ‘위험한 공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타이완 국적의 중화항공 여객기가 허가받지 않은 활주로에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왜 김해공항에서는 남풍만 불면 오착륙 사고가 끊이지 않는지, 구조적 원인과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근본적 대책에 대해 정리합니다.


김해공항, 남풍이 부는 순간 ‘특수공항’이 된다

김해공항은 연중 83%는 북풍, 17%는 남풍이 분다는 기상 데이터가 있습니다. 북풍이 부는 평상시에는 항공기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직진 착륙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남풍이 불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항공기는 활주로의 반대 방향, 즉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해야 하는데, 이때 북쪽 끝에 위치한 돗대산과 신어산 등 높은 산들이 항공기의 진입 경로를 가로막습니다.

이 때문에 조종사는 활주로를 우측에 두고 시계 방향으로 180도 선회(서클링 어프로치)해야만 착륙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착륙 준비 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조종사라면 활주로를 잘못 식별해 오착륙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끊이지 않는 오착륙 사고, 그리고 아찔한 순간들

실제로 2025년 6월 12일, 중화항공 항공기가 허가받은 18R 활주로 대신 18L 활주로에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18L 활주로에는 진에어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 중이었고, 관제사가 급히 진입을 중단시켜 가까스로 충돌을 막았습니다. 올해만도 비슷한 오착륙 사고가 두 건이나 발생했고, 최근 4차례의 오착륙 사고가 모두 남풍이 부는 ‘선회 착륙’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외국 항공사, 특히 김해공항 경험이 적은 조종사들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남풍이 강하게 불 때는 아예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2002년에는 중국 국제항공 여객기가 선회착륙 중 돗대산과 충돌해 130여 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도 있었습니다.


왜 김해공항은 ‘오착륙의 덫’에 걸렸나?

가장 큰 원인은 김해공항의 지형적 한계입니다. 활주로 북쪽에 돗대산, 신어산 등 산악지형이 있어 남풍이 불 때는 직진 착륙이 불가능합니다. 선회 착륙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종사는 활주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짧은 시간 내에 방향을 정확히 잡아야 합니다. 착륙 준비 거리도 짧아 조종사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또한 김해공항은 민간기와 군용기가 함께 사용하는 특수공항입니다. 활주로가 두 개 있지만, 주로 우측(18R) 활주로를 민간기가 사용하고, 좌측(18L)은 군용기가 주로 씁니다. 그러나 남풍이 불 때는 착륙 경로가 복잡해지고, 야간이나 악천후에는 활주로 식별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반복되는 사고, 뾰족한 대책은 없나?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을 ‘특수공항’으로 지정하고, 활주로 시설 보강과 직진 착륙 조건 완화 등 일부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지형적 한계와 선회 착륙의 구조적 위험성 때문에 근본적인 해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조종사들은 반복적인 훈련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항공업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 조종사 훈련 강화: 김해공항 선회 착륙에 대한 반복적 시뮬레이션 훈련을 의무화해,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조종사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관제 시스템 개선: 활주로별 이착륙 구분 운용, 착륙 유도 체계 보완 등 관제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야간 및 악천후 대비책: 활주로 식별을 돕는 유도등, 계기접근장치(ILS) 보강 등 기술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 장기적으로는 신공항 건설: 김해공항의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가덕도 신공항 등 새로운 대안 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맺음말: 김해공항, 안전의 경계에 서다

김해공항은 남풍이 부는 순간, 조종사와 관제사 모두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요구하는 ‘특수공항’이 됩니다. 반복되는 오착륙 사고는 단순한 조종사 실수나 관제 미흡의 문제가 아니라, 공항의 구조적 한계와 지형적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남풍이 부는 날마다 김해공항은 또다시 ‘오착륙의 덫’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해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는 조종사 훈련, 관제 시스템, 기술적 보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신공항 건설 등 다각도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해공항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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