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반도 동북쪽에 우뚝 솟은 영취산(靈鷲山)은 해발 510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꽃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장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영취산의 유래와 역사
영취산이라는 이름은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산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져 기우제나 치성을 드리는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신라 시대에 창건된 흥국사가 자리하고 있어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진달래 축제
매년 4월 초, 영취산 일대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집니다. 30~40년 된 진달래 군락지가 약 15만 평에 걸쳐 조성되어 있어, 산 전체가 진달래꽃으로 붉게 물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공연, 먹거리 장터 등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영취산 진달래는 다른 지역의 진달래보다 꽃잎이 크고 색깔이 진하여 더욱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등산 코스
영취산은 난이도가 비교적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등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돌고개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진달래 군락지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붉은 진달래꽃 바다에 둘러싸여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황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흥국사를 경유하는 코스는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와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영취산의 숨겨진 보석, 흥국사
신라 시대에 창건된 흥국사는 영취산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찰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훈련시키고 군량을 보관했던 곳으로, 호국 불교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흥국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응진전, 팔상전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으며, 특히 흥국사 대웅전은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취산 정상에서 만나는 탁 트인 전망
영취산 정상에 오르면 여수반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푸른 남해와 어우러진 다도해의 섬들은 마치 그림과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정상 부근에 위치한 봉우제에서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영취산을 더욱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 진달래 개화 시기 확인: 매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다르므로 방문 전에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편안한 복장과 등산화: 완만한 코스라도 등산인만큼 편안한 복장과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도시락 및 간식 준비: 정상이나 능선에서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 사진 촬영: 진달래꽃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겨보세요.
- 흥국사 방문: 영취산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흥국사를 방문하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주변관광지 연계
1. 오동도 관광
오동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으로, 영취산에서 오동도까지는 차량으로 약 20~30분 거리에 있으며 여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광 코스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부인 오동도는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 그리고 붉은 동백꽃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 오동도는 동백꽃으로 유명해 동백섬이라고도 불립니다. 12월부터 3월까지 붉게 피어난 동백꽃이 섬 전체를 물들여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 오동도 등대: 1952년에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 등대는 오동도의 랜드마크이며,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여수 앞바다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음악분수: 오동도 입구에 위치한 음악분수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형형색색의 분수가 춤추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 기암괴석: 오동도 해안에는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솟아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용굴: 오동도 해안 절벽에 위치한 용굴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 동백열차를 타고 오동도 입구에서 등대까지 운행하는 동백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섬을 둘러보거나 오동도 주변을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 위에서도 오동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향일암 관광
향일암은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금오산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로, 남해의 탁 트인 전망과 일출 명소로 유명합니다. 여수 영취산에서 향일암까지의 자연과 역사,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영취산의 진달래 군락과 향일암의 일출은 여수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영취산에서 향일암까지는 차량으로 약 40~50분 정도 소요됩니다.
- 향일암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기암절벽 위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관음기도처: 향일암은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로, 많은 불교 신자들이 찾는 곳입니다.
- 관음전, 칠성각, 용왕각등: 향일암 곳곳에 있는 각각의 특징을 가진 전각들은 아름다운 건축미를 보여줍니다.
- 원통보전: 향일암의 본전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 '해를 향해 있는 암자'라는 이름처럼 탁 트인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일출 명소로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 향일암으로 향하는 가파른 돌계단과 좁은 통로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향일암은 계단이 많으므로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이러한 연계 여행 코스는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경험하며 여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