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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에 발자국이 찍힐 정도로 펄펄 끓는 유럽, 2025년 여름의 기록적 폭염

by 아이mac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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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유럽은 그야말로 ‘펄펄 끓는 대륙’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남부,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남유럽 전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6도를 넘나들며, 아스팔트 위에 신발 자국이 찍힐 정도의 극한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찾아온 이 폭염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뉴노멀’이 되고 있습니다.

열돔(Hit Dome) 현상, 유럽을 가두다

이번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열돔(Hit Dome)’ 현상입니다. 대기권 상층에 강한 고기압이 정체되며 돔처럼 뜨거운 공기를 유럽 대륙 위에 가둬두는 현상으로, 구름이 거의 없어 햇볕이 지표면에 그대로 내리쬐고, 상승기류가 억제되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스페인 남부 엘그라나도는 46도, 포르투갈 모라에서는 46.6도,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그리스 등도 40도를 훌쩍 넘는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폭염의 일상화, 그리고 인명·경제적 피해

이제 유럽의 여름은 단순히 더운 계절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2022년 여름만 해도 유럽 35개국에서 폭염으로 6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폭염 사망자는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2025년 6월 말~7월 초, 단 4일 만에 4,5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었으며, 매년 17만 명 이상이 폭염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폭염은 노약자, 만성질환자, 에어컨이 없는 노후 주택 거주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서 인구 100만 명당 폭염 사망률이 200~400명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회 전반을 뒤흔든 폭염의 충격

  • 보건의료: 병원 응급실은 열사병, 탈수, 심혈관질환 환자로 넘쳐났고, 의료 인력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습니다.
  • 에너지: 냉방 수요 폭증으로 전력망이 불안정해졌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냉각수 부족으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제한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 농업: 옥수수, 밀, 포도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10~30% 감소했고, 포도주의 품질 저하로 유럽 전통 와인 산업에도 타격이 있었습니다.
  • 관광: 야외 관광이 급감하고, 열차·항공 운행 중단, 산불로 인한 관광지 폐쇄 등으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했습니다.

산불과 생태계 파괴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지에서는 대형 산불이 빈발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는 1만 4천 명이 대피했고, 스페인 말라가, 포르투갈 에스트레마두라 등에서도 산불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알프스 만년설의 빙결고도는 평년보다 300m나 높아져, 산악 생태계에도 심각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후 불평등,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은 재난

폭염의 피해는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노후 주택,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이민자 등 취약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무더위 쉼터 확대, 냉방비 지원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유럽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과제

유럽은 세계에서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빠른 대륙입니다.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이미 2.3도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은 폭염 사망자가 2050년에는 지금의 두 배, 1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지구는 갈수록 뜨겁고 위험해지고 있으며, 여기에 면역인 국가는 없다”며 즉각적이고 강력한 기후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아스팔트에 발자국이 찍힐 정도로 뜨거운 유럽의 여름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정상 기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유럽의 폭염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우리 모두의 행동과 연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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