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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사진 한 장으로 떠나는 여행: 세테닐 데 라스 보데가스의 독특한 풍경

by 아이mac 202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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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뜨거운 태양과 정열적인 문화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마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세테닐 데 라스 보데가스(Setenil de las Bodegas)**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으로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곳입니다. 이 마을은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에 집과 거리가 지어진, 마치 바위가 집의 지붕이 된 듯한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위 아래 마을'이라는 별명처럼,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지혜가 공존하는 세테닐 데 라스 보데가스로의 특별한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세테닐, 바위와 함께 살아가는 삶

세테닐 데 라스 보데가스는 스페인의 유명한 '하얀 마을(Pueblos Blancos)' 중 하나로, 하얀색 건물들이 언덕을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트레호(Trejo) 강이 흐르는 깊은 협곡을 따라 형성된 독특한 지형입니다. 수천 년 동안 강물에 의해 깎인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에, 주민들은 바위를 굴착하여 집을 지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집은 바위가 지붕이 되고, 어떤 집은 절벽 자체가 벽이 되는 놀라운 건축 양식이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지형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주민들의 삶에 실용적인 이점을 제공합니다. 바위가 자연적인 단열재 역할을 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온을 유지해 줍니다. '보데가스(Bodegas)'라는 이름은 '와이너리'를 뜻하는데, 과거에는 이곳의 동굴을 와인 저장고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몇몇 동굴은 와인 저장고나 레스토랑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테닐 데 라스 보데가스의 주요 관광 포인트

세테닐은 크지 않은 마을이므로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1. 카예 쿠에바스 델 솔 (Calle Cuevas del Sol): '태양의 동굴 거리'라는 뜻의 이 거리는 세테닐에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거대한 바위가 거리 전체의 지붕이 되어 햇볕을 막아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길 양옆으로 식당과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어 관광객들로 항상 활기가 넘칩니다. 바위와 어우러진 하얀 집들의 독특한 모습은 이국적인 사진을 남기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2. 카예 쿠에바스 데 라 솜브라 (Calle Cuevas de la Sombra): '그림자의 동굴 거리'라는 뜻으로, 카예 쿠에바스 델 솔과는 반대편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해가 들지 않아 늘 그늘이 져 있기 때문에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바위 아래에 지어진 집들의 모습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전망대 (Miradores): 세테닐 마을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여러 개의 전망대에서 마을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마을 중심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하얀 집들이 거대한 바위 절벽과 어우러져 있는 파노라마 뷰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미라도르 데 라스 에르미타스(Mirador de las Ermitas)**나 **미라도르 델 카스티요(Mirador del Castillo)**가 특히 유명합니다.

4. 동굴 레스토랑: 세테닐에 왔다면 바위 동굴 속에 지어진 독특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보는 경험을 놓치지 마세요. 바위 자체가 벽과 천장이 되어주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안달루시아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세테닐 여행자를 위한 꿀팁

  • 접근성: 세테닐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여 여행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론다(Ronda)나 세비야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차: 마을 내부는 길이 좁고 주차가 어려우므로, 마을 입구에 있는 공용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추천 시기: 세테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뜨거운 여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따뜻하고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주변 여행지 연계: 세테닐은 안달루시아의 다른 하얀 마을(론다, 프리에나,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 등)과 함께 묶어서 여행하면 더욱 효율적입니다. 특히 절벽 위 마을 론다와는 차로 약 30분 거리로 가까워 함께 방문하는 코스가 인기가 많습니다.

세테닐 데 라스 보데가스는 그 독특한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바위 아래에서 아늑하게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모습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안달루시아의 숨겨진 보석을 찾고 있다면, 세테닐이 당신의 다음 목적지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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